북한 타살설이 제기되는 김정남은 유년 시절만 해도 북한 최고 권력자의 자제로서 대우를 받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랑이 각별했다는 게 이모 성혜랑 씨의 자서전에도 나와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00년 출간된 김정남의 이모 성혜랑 씨의 자서전 '등나무집'.
첫 장을 열자마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실상 후계자를 차지한 1981년 김정남과 찍은 사진이 눈에 띕니다.
김 위원장은 김정남이 태어난 게 기뻐 새벽에 자동차 경적을 수없이 울렸고,
여염집 가정처럼 갓 태어난 김정남을 업어 재우는 등 "그 사랑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성 씨는 기록했습니다.
존재를 드러낼 수 없어 폐쇄적인 교육을 받던 김정남을 모스크바와 제네바 학교로 유학을 보낼 때도,
김 위원장은 김정남이 떠날 때가 다가오자, 술을 마시고 아이처럼 울기도 했고,
쓸쓸함을 이기지 못해 설에 행사장을 빠져나와 자신의 식구들과 아침을 같이했다는 게 성 씨의 회고입니다.
이렇게 포스트 김정일로 꼽히던 김정남은 그러나 2001년 일본 밀입국 적발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났다고 알려졌고,
이복동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