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이 북한에 이용당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이 일본TV프로그램 제작으로 위장해 여성을 꾀어내고서 범행을 저지르게 했다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을 죽이는 일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 살해 용의자 시티 아이샤.
아이샤가 최근까지 '몰래카메라'식의 동영상을 찍는 일을 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가족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샤가 일본인 프로듀서와 함께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정도 전부터 부업으로 몰래카메라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가족들은 "아이샤가 누군가의 손에 칠리소스를 뿌린다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누군가의 두 볼을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아이샤가 경찰 조사에서 "100달러를 받고 나쁜 장난을 치는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다"고 진술한 부분과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아이샤의 어머니는 딸이 알고도 사건에 가담했을 리가 없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베나 / 시티 아이샤 어머니
- "어릴 때 친구들이랑 충돌도 없었고 고분고분하고 순한 성격이었어요. 집 안 막내딸이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예뻐했어요."
북한이 일본 TV 프로그램 제작으로 속여 아이샤를 김정남 살해범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범행 직후 황급히 공항을 떠나고, 범행 직전 매일 숙소를 옮기는 등 내용을 알고 가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