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보건부 장관, 北겨냥 "우리 법의학 기술 의심 말라"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 부검과 관련해 "우리나라 법의학 팀 기술을 어떤 나라도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국립말레이시아대학교(UKM) 감마나이프센터 기공식에 참석해 김정남 부검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말레이시아 법의학 팀은 MH17기 희생자 시신 신원 확인 작업에 동참하는 등 다양한 사건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지나가다 피격됐으며 이로 인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졌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김정남 시신 부검은 전문적 방법에 따라 국제 기준에 맞게 행해질 것"이라며 "어떤 국가도 우리의 법의학적 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김정남 시신 부검 신빙성에 의문을 품은 북한측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시신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 검사를 위해 가족들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지 않으면 법의학 팀이 엄지손가락 지문과 치아 구조 등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