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을 암살한 여성 용의자의 페이스북이 발견됐는데, 친구 64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3박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것으로 추정되는 '루비 루비(Ruby Ruby)'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입니다.
언뜻 평범한 여성의 SNS로 보이는 이 페이스북 계정의 친구 64명 가운데 20명가량은 한국인.
게시글에는 비빔밥 사진과 한국어도 등장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9일 올린 사진에는 암살 당시 입었던 'LOL' 티셔츠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14일 첫 게시글이 올라와 지난 11일 이후 게시글이 없는 이 페이스북 계정의 사진들은 대부분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올렸습니다.
이 여성이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페이스북 계정.
역시 한국인 친구가 많고, 아이돌 연예인의 사진을 올리는 등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냅니다.
지난해 11월 8일에는 "나는 제주도를 사랑한다"며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9장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정보당국은 흐엉이 지난해 11월 초 제주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4일간 머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흐엉의 한국 입국과 김정남 암살 사건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왜 왔고 무엇을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