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행, 트럼프와 20분간 통화…'무슨 얘기 오갔나'
↑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오전 8시40분부터 20분간 이뤄졌으며, 양측은 북핵·미사일 대응 공조방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지난 1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먼저 황 권한대행에게 통화를 요청했다"며 "북핵·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고, 한미 양국이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총리실은 두 사람 간 구체적인 논의내용을 보도자료로 정리해 오전 중 배포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황 권한대행과 긴급 통화에 나선 것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한미 정상간 신속한 공조로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지난달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에 이어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4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방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IRBM 발사와 관련해 "분명히 북한은 크고 큰 문제"라면서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특히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가 전술 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 및 북한 선제 타격론 등 강경카드도 정책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응의지를 천명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 권한대행도 전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중대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의 조속한 완료와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인 '확장억제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통화에서도 북핵·미사일 대응전략 등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은 바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며, 한미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겠
지난달 28일 우리 국방부와 롯데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이후 중국이 경제 보복을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자위권적 조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