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8일 "대통령 탄핵문제는 정해진 법절차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홈페이지에 '힘 모아 내우외환 극복하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정당과 시민사회가 찬반을 표시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방법이 지나쳐 국론분열로 치닫게 되면 자칫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만간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질 터인데 찬반 양쪽이 모두 이를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이 현안에 관한 당부의 글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과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며 "문제를 국회 안으로 수렴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으로는 법질서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를 따르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 시국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나라가 처한 형편이 가히 내우외환의 지경이다. 솔직히 많이 걱정된다"라며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국론분열, 국제적인 보호무역 강화 추세,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대사 소환,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등을 사례로 나열했다.
이어 "국내 현안은 국리민복을 위주로 순리로 해결해 가야 한다"며 "사드배치는 실재하고 임박한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조치로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되, 현지 주민의 협조를 구하고 관련 제3국을 설득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어려운 때에 힘을 내고 단결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정치권은 그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데에 지혜
또한 "외교와 안보에 관한 사안에 있어서는 하나가 돼 이견의 여파가 나라 밖으로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당리당략으로 국론분열을 조장하거나 선동해서는 결코 안 된다. 대권 후보들은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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