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외교·안보 진영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만큼 탄탄하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부터 조언했던 외교·안보라인에 더해 원외 자문조직인 '전문가 그룹' 내 석학·퇴역 장성 등이 포진해있다. 그중에서도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외교)와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국방)이 안 전 대표의 공약 구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 교수는 안 전 대표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내던 2011년 당시 안 전 대표에게 정치의 길로 나설 것을 추천한 이다. 이후 후원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으로 조언한다.
최 교수는 학자 출신이지만 주일대사를 역임해 현실외교관계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주일대사를 역임하면서 1998년 이후 한일문화개방 시기를 경험했다. 그러면서도 취임 후 1년 간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항의 표시차 그를 국내로 일시소환하는 등 외교 갈등 관계도 경험했다. 일종의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인데 이를 통해 최 교수는 최근 갈등 관계에 치닫는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한다.
최 교수는 8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지난해) 사드 협정 과정에서 정부의 설명책임이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현 정권이 협정을 맺었으므로 동맹국 협정을 존중해 이를 뒤집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사드배치가) 불가피한 선택임을 중국에 일관되게 설명해야한다. 그래도 중국이 누그러지지 않을 것인데 그 다음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안보 부문에서는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예비역 육군대장)이 안 전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최근 안 전 대표가 발표한 '자강안보' 국방공약에는 이 전 부사령관을 비롯한 안보 전문가들의 손을 두루 거쳤다. 이 전 부사령관은 최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북한대비 군사력이 열세냐 우위냐 명확하게 진단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확고하게 우위라는 보장은 못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대북 우위 전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동북아 군비경쟁·패권경쟁 등 여러가지 국가이익에 따른 분쟁으로 늘 안보에 대한 불안을 (국민들이) 느끼고 있어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통일 전문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도 안 전 대표에게 조언한다. 육군 제70사단장 출신 김중로 의원과 '전문가 그룹'에서 활동하는 견병하 예비역 해병 준장과 김만수 예비역 공군 준장은 국방·안보 부문에서 안 전 대표가 자문을 구한다.
바른정당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활발히 인재영입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한 사드 2~3기 추가 증설을 주장하는 유 의원 캠프에선 외부인사보단 원내 전문가들이 외교안보 라인을 이끌고 있다. 현 국회 국방위원장 김영우 의원과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등을 두루거친 김세연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외 MB 정권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정도가 유일하다. 외교안보 정책의 경우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8년간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온 유 의원 스스로가 정책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유 의원과 당내 경선 경쟁중인 남 지사 곁에는 이영조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핵무장론자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캠프에선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 원장,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 등이 외교안보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효성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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