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세론에 힘입어 지지율을 36%까지 끌어올려 독주하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0%대 지지율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3명의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을 더하면 60%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조기 대선이기에 짧은 기간내에 승부를 내야한다. 그만큼 주자들간의 경선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추가로 8차례 대선주자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오는 27일 호남권 순회투표를 시작해 충청, 영남, 수도권을 거쳐 4월 3일 대통령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만일 선두 주자가 과반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1~2위 후보간에 결선투표를 거쳐 4월 5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50%에 근접한 역대최고치인 49.3%의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이 경선후보 선출을 위해 최근 약 3주동안 진행한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163만명이 몰렸다. 앞으로 일주일간 2차 선거인단 신청에 들어가면 1차까지 포함해 모두 2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도 뜨거워진 민주당 경선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문재인, 모든 지역서 1등해서 대세론 굳히나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꾸준히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월 초 정치교체를 내세우며 등판했을 때에도 문 전 대표는 진보세력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오히려 20%중반으로 지지율을 높였다. 2월부터는 대세론을 주도하며 30%벽까지 뚫었다. 문 전 대표와 다른 주자간의 지지율 격차는 2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서울, 수도권, 충청뿐만 아니라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모든 지역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문 전 대표가 '모든 지역에서 고루 지지받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메머드급 선거캠프를 구성해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분야별 공약도 가장 많이 발표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인수위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국정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에 쓸 수 있는 인재와 정책을 마련해놓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공동 선대위원장에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박병석·김진표 의원, 이미경·김효석 전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등 6명을 영입한 바 있다. 또한 81만개 공공일자리 창출, 청와대·국정원·검찰 개혁,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스마트코리아 건설, 4대 재벌 중심의 개혁 등을 공약했다. 그는 1000여명에 달하는 자문그룹을 놓고 줄세우기 논란이 제기되자 "영입인사를 1만명까지 확보하겠다"며 "차기 정부 직무수행을 위해 충분한 인재풀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도 가장 앞서있다. 민주당 지지자의 60%이상이 문 전 대표를 선택하고 있는 덕분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첫 합동 토론회에서 "민주당 단 한명의 필승카드는 문재인"이라며 "보수가 총결집해도 무슨 공격을 퍼부어도 이길 수 있는 후보여야지 준비가 덜 됐거나 검증이 안 됐거나 흠결이 있다면 안심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1위 후보이다보니 사드배치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입장, 친문패권주의 논란 등으로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데다 그를 음해하는 수많은 '가짜뉴스'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는 과제로 남아있다.
◆ 안희정, 결선투표가서 뒤집기 노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4~5%대 지지율을 얻는 군소후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 대학로에서 '전무후무 즉문즉답'을 통한 출마선언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안 지사는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시대교체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적극적인 과거청산형 민주주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젊고 새로운 인물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지지율을 한 달만에 20%까지 수직상승시키는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개혁과제를 위해서는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대연정을 주장한데다 "사람의 마음을 액면그대로 선의로 받아들인다"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우클릭'논란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안 지사 지지율은 10%초반으로 추락해서 정체되어 있는 상태다.
안 지사 측은 포스트 탄핵국면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보다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비전과 인물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진보뿐만 아니라 중도 보수까지 확장성을 갖춘 안 지사에게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경선에서 결선투표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200만명 넘는 유권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선결과는 선거캠프별 조직대결보다는 전국민적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차 경선 투표에서 문 전 대표를 당장 제치기는 힘들겠지만 1~2위가 맞붙은 결선투표에서 뒤집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 지사 측은 우선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줄이는 데 1차 목표를 두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의원멘토단을 구성하는 등 세불리기를 통한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착수했다. 또 그는 "문 전 대표의 비전과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에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TV토론에서 신뢰감있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열성 지지자힘입어 반전드라마쓰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특유의 속시원한 '사이다'발언을 통해 촛불광장 열기를 고스란히 지지율 상승으로 이끌어내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던 12월 초에는 16.2%의 지지율로 정점을 찍었다. 이 후 지지율이 정체되기는 했지만 10%내외를 유지하면서 이 시장은 대선주자 '빅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치철학인 '유능한 진보'를 지향하면서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의 든든한 지원세력은 손가락혁명군이라는 이름으로 SNS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들은 열성적으로 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이 시장의 '흙수저 후원회'에 참여하는 서민과 노동자 역시 든든한 우군이다.
이 시장은 최근 "열성적 지지자, 행동하는 지지자가 많은 쪽이 이긴다"며 본인의 경쟁력과 풀뿌리 지지세력에 자부심을 보였다. 이를 통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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