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난 지 20분 만에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습니다.
4년 전 청와대로 들어갈 때의 환호는 온데간데 없이 어둠 깔린 주말 저녁의 서울 시내를 홀연히 통과해 갔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 참모들과 작별 인사를 끝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행 차량에 오른 시간은 오후 7시 15분쯤.
경호차량을 앞세워 지체없이 청와대 정문을 빠져나간 차량은 예상을 깨고 광화문이 아닌 사직터널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광화문 쪽이 최단거리지만 지난 3개월간 '퇴진 촉구' 촛불이 뜨겁게 타올랐던 곳을 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독립문에서 통일로로 접어든 박 전 대통령 일행은 서울역을 지나 삼각지까지 내달렸습니다.
「이후 이태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용산구청 앞을 지나 반포대교로 올랐습니다.
올림픽대로로 갈아탄 차량은 빠른 속도로 영동대교 남단까지 달려 영동대로를 타고 삼성동에 진입했습니다.
」
차량통행이 가장 적은 일요일 밤 교통흐름은 막힘이 없었고,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출발한지 20여 분만에 사저에 도착했습니다.
낮부터 기다리던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으며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마중 나온 친박계 의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는 것을 끝으로 대통령으로서 영욕의 4년 여정을 마쳤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