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노골적인 '문재인 때리기'를 이어온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물타기 화법'이 화제다. 문 전 대표 비판을 위해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까지 언급하며 진보진영의 반발을 샀던 홍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가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교체할 정권이 야권 주도의 민중혁명으로 없어졌다"고 문 전 대표를 비꼬았다. 돌려말하기 보단 직설 화법을 선호했던 홍 지사가 이번엔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우회 공격'에 나선 셈이다.
이어 홍 지사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킬 새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초미의 과제"라며 "강력한 지도력으로 혼란을 종식시키고 골고루 잘사는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과격한 발언으로 보수진영의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도·보수 진영을 포용하기 위해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짝 급등했던 홍 지사의 지지율은 10% 벽을 넘지 못하고 정체를 겪고 있는 상태다.
한국당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도덕적으로 심각하게 흠결이 있다"며 "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는 황제 채용이자 황제연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을 비롯해 불안한 안보관을 해명하고 증오와 대결을 부추기는 국민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문 전 대표는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꿨다"며 "사드 배치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끊임없이 혼란을 주는 그를 어떻게 신뢰할지 의심이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 대선캠프를 이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친박계와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중도· 진보 성향의 선대위원장을 영입해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윤 전 장관은 MB(이명박) 정권, 진 전 장관은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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