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더불어포럼 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열린 '문재인,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 참석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 '문모닝'vs '안모닝' 정면충돌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검토할 여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가 SNS를 통해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의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면권 남용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인데,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관석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나 반 전 총장의 특사 기용을 말하는 것은 보수층을 잡기 위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가 사면관련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적극 해명하면서 문 전 대표의 '박 전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임을 보장하겠다'는 지난해 발언을 문제삼았다. 또한 문 전 대표 아들의 특혜 취업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자꾸 거짓말과 변명을 하는데 아들 문제만 하더라도 3번을 바꿨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세론 잔치판을 벌이던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왜 녹색바람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패닉, 멘붕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2007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을 언제까지 이렇게 되풀이하겠나"라며 "이제 좀 그만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 대변인 박광온 의원은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비판) 연대는 박근혜 사면연대인가"라고 되묻고는 "국민의당은 국정농단 세력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중도-호남-4050세대 표심에 승패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범야권으로 분류되지만 맞대결을 펼친다면 '중도-호남-4050세대' 표심에서 승패가 나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럽 조사결과 3월 5주차(28일~30일 조사) 대선 후보 5자 구도에서 문 전 대표가 40% 지지율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안 전 대표(29%)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안 지사는 지역순회경선을 통해 압승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대표 후보로서 각인된 데다 구심점을 잃은 보수층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기존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이 안 전 대표에게 옮겨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념성향별 지지층을 보면 문 전 대표는 보수(13%)-중도(40%)-진보(64%) 등에서 호감을 얻고 있어 안 전 대표의 보수(37%)-중도(34%)-진보(22%) 등과 비교된다. 문 전 대표가 진보진영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고 중도성향 유권자에게도 선호받는 반면, 안 전 대표는 진보뿐만 아니라 중도·보수진영 표심을 골고루 흡수하는 구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도층을 잡기 위한 중원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표심은 문 전 대표(지지율 46%)와 안 전 대표(37%)를 모두 대선판 위에 올려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정권교체 열망이 강한 호남민심이 대선 막바지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다.
40대에서는 문 전 대표가 53% 지지율로 안 전 대표(24%)를 두배 이상 차이로 앞선다. 그러나 50대 지지층에서 문 전 대표는 26%에 그쳐 안 전 대표(42%)에게 일주일만에 역전당했다. 이번 대선에서 올 2월 기준 총 유권자(4239만228명) 가운데 40대(877만9846명)가 20.7%로 최대 연령층이고 그 다음이 50대(845만4764명, 19.9%)인 점을 감안할 때 4050세대 표심이 변수이다. 또한 일반 여론조사 기준의 '60대 이상 모든 고령층'은 전체의 24.1%인 최대 유권자층(1023만5951명)이기에 '노인표심'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 文-安 5년 갈등, 정치인생 전화위복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인연은 2012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11월 후보 단일화 논의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문 전 대표에게 막판 양보했다. 그럼에도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벽을 넘지 못했다. 이같은 패배 원인 중에 하나로 '안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문재인 캠프쪽에서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최근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며 "그런 말을 한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며 거친 말로 반박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사이에는 지난 대선 이후 5년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안 전 대표는 2014년 자신의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들어가 문 전 대표와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2015년 12월 혁신전당대회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했다. 그는 새벽에 집으로 찾아와 탈당을 만류하는 문 전 대표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완전히 갈라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출범 이후 1년 9개월만의 결별이다. 이를 계기로 이듬해 1월 문 전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사퇴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곧이어 2월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식을 열고 독자노선을 걸으며 4.13 총선(19대)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23석(현재 120석)을 확보한 제 1당으로 우뚝섰다. 안 전 대표는 야권연대론 요구에 직면했지만 자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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