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뒤쫓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지역 유세때마다 지역별 공약을 쏟아내며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 후보는 20일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뉴딜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후된 공공 인프라를 재건해 국민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숨가쁜 산업화로 노후 인프라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됐다"며 "대통령이 되면 총리실 산하 공공 인프라 개선 기획단을 만들어 6개월 이내에 전국 터널, 항만, 댐, 하천, 상하수도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모방해 '노후 인프라 재건 5개년 계획'이라 명명했다.
그러나 50조원이라는 금액이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후보는 전북 지역에는 새만금 경제자치특별구역 지정 및 국제도시 조성을, 충남권에는 청양 지천댐 및 제2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을 약속하는 등 전국에 굵직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도 장담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도 이날 보수진영의 불모지인 전라북도를 찾아 새만금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낙후되었다는 생각에 소외감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많은 곳"이라며 "27년째 표류하고 있는 새만금 개발사업지원을 위한 새만금 특별회계 재원을 마련하고 항공인프라 구축을 위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가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금융타운 조성을 통해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육성 ▲K-글로벌 탄소밸리 조성 ▲ 전주~김천 철도 건설 등이 전북 공약에 포함됐다. 그러나 유 후보도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다만 유 후보는 전북 지역 경제의 최대 화두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와 관련해 "굉장히 안타깝다"면서도 "이미 결정이 되어버려서 정치인들이 현대중공업에 대해 압력을 행사해 되돌리라고 말하기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유 후보는 "지금 선거를 앞두고 그걸 다시 살린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며 '존치'를 주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신규물량을 우선배치하고 필요하다면 정부 지원을 통해라도 버텨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의 지역별 공약을 보면 경기권에는 KTX·GTX·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경인선 지하화가 있고 충북권에는 국회 세종시 이전을 내걸었다. 또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뜨거운 감자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로 반드시 국가기관을 참여시키고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지역 공약으로 대구-광주 내륙철도 건설, 청주 오송~충주~제천 바이오산업벨트 조성 등을 발표하고 지역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안병준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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