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1일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단일화와 연대를 생각하지 않는다. 끝까지 간다"며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컨벤션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고 주장해 잠시 믿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당내서 제기된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일축했다. 유 후보는 또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를 향해 "주적 발언 전에 햇볕정책을 계승할지 그것부터 밝혀야 한다. 애매하게 공과 과가 있다고만 하고 무엇이 공이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을 못한다"고 비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도 '돼지 흥분제' 논란에 대해 "본인 스스로 자서전에다가 소제목까지 달아 성폭력을 모의한 걸 직접 얘기했고 그걸 자서전에 썼다"고 지적하며 "범죄심리학자가 연구해야할 대상이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그런 후보와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유 후보가 이처럼 배수진을 치며 대선 완주를 천명하는 것은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일부 의원들은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지율 답보상태인 유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결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저는 후보로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제가 지금 (의원총회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5월 9일까지는 후보 중심으로 움직이는게 이 당의 분명한 원칙이다"고 말했다. 또 "저희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이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당에 대해 비민주적 행태를 보였고 친박들도 그랬다. 그거 싫어서 나온 저희들이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절차,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오후 6시에 의총을 요구했지만 그날 중요한 TV토론이 있어서 그 시간에는 못할 것 같다”면서
유 후보는 또 "다른 당에 비해 정당지지율, 후보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사퇴해야 한다면 대통령 선거를 할 필요가 없다. 여론조사 1위하는 사람이 대통령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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