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26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발사대와 레이더 등 핵심 장비를 전격 배치했다. 주한미군이 국내 기지에 보관 중이던 사드 장비를 전격적으로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것이다. 사드의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기가 지난달 6일 C-17 수송기로 오산기지에 도착한 지 51일 만이다. 이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유감과 환영 등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사드 배치가 대선 막판의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주한미군 측은 이날 오전 4시 43분부터 오전 7시 사이 2차례에 걸쳐 사격통제레이더, 요격용미사일, 미사일발사대,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 냉각기 등 사드 포대 운용에 필요한 대부분 장비를 반입했다.
주한미군이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와 기지 설계, 시설 공사 등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장비를 반입한 것은 이르면 내달 시험가동을 거쳐 최대한 빨리 작전 운용에 들어가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주한미군이 사드 장비를 전격 배치한 것은 내달 9일 대선 결과에 영향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 배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 국방부도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면서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우리 군은 연내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사드 장비 반입에 대해 "우리는 방어적인 무기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를 최대한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볼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과 한미동맹 전력을 방어하기 위한 핵심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새벽 주한미군이 사드 장비를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주골프장 입구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는 주민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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