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흡연자 900만 명, 이번 19대 대선 유권자 4명 가운데 1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다음 정부에서 담뱃값을 내려주길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인데요.
대선후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인지 정주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시민들.
2년 전 2천 원이 오른 담뱃값이 부담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이세윤 / 흡연자
- "저는 담뱃값 내려주는 후보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찬성해서 찍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강대현 / 흡연자
- "새로 뽑히는 대통령은 담뱃값을 좀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이들의 바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대담집에서"서민의 시름과 애환을 달래주는 담배를 박근혜 정권이 빼앗아갔다"며 담뱃값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은 담뱃값 유지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인하를 선언했습니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등 인상 효과가 시들해졌는데도 대다수 후보가 인하 공약을 머뭇거리는 건, 늘어난 세수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 2014년 7조 원이었던 담배 세수는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 1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택 / 한국납세자연맹 회장
- "복지 공약을 엄청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감세 공약을 했을 때, 오히려 비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담배를 피우는 유권자는 9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에게, 담뱃값 공약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