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중국은 사드를 거론하며 은근히 상대방을 견제했다고 하는데요.
뉴스추적, 추성남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가 잘 이뤄지는 듯했는데, 사드를 두고는 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거 같아요.
【 기자 】
포문은 중국 측에서 열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열린 유엔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왕 이 / 중국 외교부장
-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훼손시키고, 미·중간 신뢰와 협력을 손상시켰습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추진과 장기적인 안정 보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을 잘 들어보면 지난 26일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한 사드 때문에 미·중간의 공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을 향한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2 】
오늘(2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교묘히 자극했다고 하던데요.
무슨 말을 한 건가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중국을 무시한 처사고 나쁜 행동"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중국이 미국의 기조를 받아들여 북한 도발을 억제해왔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중국을 무시했다고 꼬집은 거죠.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어제(28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중 관계가 더 엉망이 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오늘(2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잖아요.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질문 3 】
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얘기를 좀 더 해보죠.
앞서 리포트로 전해 드렸는데, 사드 비용을 우리에게 부담하라고 재차 얘기했잖아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사드 비용은 소파 관련 규정에 따라 부지와 기반 시설은 우리가 제공하고, 배치와 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간 약정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는 발언을 한 건 이르면 연말에 시작될 '방위비 분담' 협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는 1991년 이후부터 주한미군의 주둔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분담금을 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9차례 협정을 했고, 2019년부터 발효되는 10차 협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장사꾼 기질을 발휘해 더 많은 분담금을 받으려 한다는 거죠.
참고로 우리의 분담금은 연간 9천억 원 수준입니다.
【 질문 4 】
추 기자! 마지막으로 이웃 나라인 일본 얘기 좀 해보죠.
오늘(2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이 지하철 운행을 10분간 멈췄다면서요?
【 기자 】
북한이 미사일 발사한 지 30분 뒤쯤인 오전 6시 7분부터 10분간 도쿄 지하철이 멈춰 섰습니다.
안전을 확인하고서야 운행을 재개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런 조치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지하철뿐 아니라 고속철도인 호쿠리쿠 신칸센도 10분간 정지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호들갑을 떨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자위대는 공격할 수 없도록 일본 헌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공격에만 오직 방어할 수밖에 없어서 북한의 도발과 한반도 위기설을 빌미로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개헌하려는 명분을 쌓고 있다는 겁니다.
【 앵커멘트 】
북한뿐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일본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우리 정부도 국익 최우선을 앞세우고,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추성남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