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사이가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이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이례적으로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겁니다.
배신을 한 건 중국이라며, 중국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한 겁니다.
이에대해 중국의 반응은 의외입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으로 처리했다"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관영 언론사인 조선중앙통신에 특이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북중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글로,
최근 배신적인 행동으로 국익이 침해당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며, 레드라인을 넘고 있는 것도 중국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2015년 중국 열병식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천안문 성루에 오르게 한 것은 비열했다고 폭언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중국을 '이웃나라'와 같은 우회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중국'이라고 지칭하며 배신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최근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데 이어, 관영매체인를 통해 원유 공급 중단까지 거론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비난 수위를 낮추려, 북한 정권 대변인 성명이 아닌 '김철'이라는 일개 개인의 논평 형식으로 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이런 거친 태도에, 중국 정부가 직접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으로 처리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유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그동안 북한과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설전을 벌인 적은 있지만, 중국 정부가 직접 의견을 밝힌 것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