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돌연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보기구를 소탕하기 위한 타격전을 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뇌부를 노린 테러를 모의했다는 건데 허위주장일 가능성도 크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연평도 맞은편을 시찰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어제 "미국과 한국의 정보기구를 소탕하기 위한 우리 식의 반테러 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우리의 국정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주장한 발언입니다.
북한은 미 중앙정보국과 공모한 국정원이 러시아 주재 북한 노동자 김 모 씨를 매수한 뒤 북한에 침투시켜 북한 최고 수뇌부에 대한 생화학 테러를 모의했다고 주장하며 타격전을 공언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주민에 대한 선전선동용으로 이런 허위주장을 펼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보위성 성명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일 6개월 만에 서해안 부대를 시찰한 뒤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망원경으로 남측을 바라보고 북한군 주력인 122mm 해안포 옆에서 설명을 듣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찾은 섬은 장재도와 무도로 연평도와 각각 6.5km와 11km 떨어진 매우 가까운 곳입니다.
특히 무도는 북한이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던 해안포부대가 있는 곳으로 김 위원장은 적 타격계획을 검토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일단 명령이 내리면 괴뢰들의 사등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
지난달 30일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 국장이 연평도를 방문하고 우리 군도 지난 4일까지 서북도서부대 대비태세를 점검하자 북한군 능력과시를 위해 두 섬을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시찰과 같은 날인 지난 4일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겸 서북도서방위사령관도 연평도 인근 우도와 말도에서 작전지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