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경기미' 재배지역인 경기 여주시와 이천시가 계속되는 가뭄에 농민들이 모내기를 하지 못하게 될 처지에 빠지자 기업체 공업용수를 빌어다 쓰거나 관정개발에 전력하는 등 가뭄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한강 물줄기인 청미천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해져 이달 말까지 완료해야 할 모내기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주지역 강수량은 올해 1∼4월 평균 81.3㎜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 163.8㎜의 50% 수준이다.
이에 농민들은 여주시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원경희 여주시장이 지난 4일 점동면과 인접한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동부하이텍을 찾아가 사용하고 남은 공업용수를 점동면 지역 농가에 안정적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
'임금님표 이천쌀'로 유명한 이천시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현재 262㎜ 누적 강수량을 보인 이천시는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에 비가 96㎜밖에 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하수도 고갈돼 293개 관정 가운데 30개가 물이 나오지 않거나 펌프가 고장 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달 말까지 모내기를 해야 하는 농가의 아우성이 커지자 이천시는 시비 8억4천만원을 긴급히 투입해 관정 20개소를 급히 개발해 지난달부터 농업용수를 공급중이다.
이천지역에는 현재 지방하천과 국가하천 등 150개 하천이 있지만, 흐르는 물이 없을 정도로 강바닥이 바짝 말라 있다.
이천시는 올해 초 경기도로부터 도비를 지원받아 관정 5개소를 개발 했지만, 가뭄 극복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도에 요청해 관정 10개를 팔 예산 5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천시 농정과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한 관정도 지하수가 부족해지면서 물이 제대로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그렇지만 저수지의 물이 고갈돼 관정 개발 외에는 가뭄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올해 들어 농업용 관정 개발을 위해 20억원을 시·군에 지원했으며, 조만간 있을 추경예산에 관정 개발비 45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가뭄 극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 '겨울 가뭄'에 저수지 물 부족 (오산=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지난 10일 경기도 오산시 원동 원리저수지. 오산시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오산시는 이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17.1.11 zor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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