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식을 버리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이버공간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에 글을 남긴 건데,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수색 과정에서 '사람 추정 뼈'가 다수 발견됐다는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단원고 학생 어머니가 안산 합동분향소에 남긴 것으로 알려진 편지 내용으로, 딸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이 큰 울림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 글 밑에, 문재인 대통령이 '문변'이라는 아이디로 추가 댓글을 남기면서 온라인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9명의 미수습자 이름을 거론한 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했습니다.
후보시절부터 세월호 특조위 재가동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가진 참모들과의 오찬에서도 언급할 만큼 세월호 참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세월호 특조위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끝났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다시 조사되고 진실이 규명되게끔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고요."
파격적인 소통행보를 이어가는 대통령 모습에 네티즌들도 수백개의 댓글을 달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통령은 글을 달기 전 참모들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글을 본 대통령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추가 댓글을 달고 싶은데 괜찮겠냐?"며 의견을 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소통방식을 이어가되 혹시 모를 파장까지 우려했다는 분석입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몰래 댓글을 올렸다, '댓글 정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