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행사 규모와 위상이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시민들도 단 5분 만에 입장할 수 있었고, 행사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달라진 모습을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념 갈등으로 얼룩졌던 지난해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을 찬양하는 노래라고 주장했던 박승춘 전 보훈처장이 봉변을 당한 채 쫓겨났습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초청을 받지 못한 시민들이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정문을 열어라! 정문을 열어라!"
그러나 올해 기념식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미리 신청을 안 해도 간단한 절차를 거쳐 5분 만에 행사장에 들어섭니다.
좌우로 늘어선 시민들은 저마다 사진을 찍거나 환한 미소로 찾아온 내외빈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불참했던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 단체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1만 명 넘게 자리를 빼곡히 채웠습니다.
자리가 부족했지만, 시민들은 맨 뒤에서 서서, 아니면 아예 잔디밭에 둘러앉아 기념식을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상칠 / 광주 수완동
- "정의를 위해서 젊은이들이 피 흘리고 많이 죽었잖아요. 그 광경을 봤어요. 그 과정을 오늘 (다시) 생각하니까 감동이 됐고…."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가 여전한 5.18 유족들은 오히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복 / 5.18 유족
- "세월호에 (가족을) 못 찾고 있는 사람이나 우리 마음이나 다 똑같아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기념식에서 시민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5·18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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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