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홍석현 대통령 특사를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문제에 있어 평화라는 단어를 처음 쓰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홍 특사는 사드에 대해 미국 측에 국회에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통보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접견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15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평화'라는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지금은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하지만 어떤 조건이 되면 북한 문제에 관여해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표현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를 고려한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말해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대화에는 열려 있는 입장이나 올바른 여건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양국 간 공동인식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어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만난 홍 특사는 "사드와 관련해 절차상 논란이 있어 국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에 대해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한다"고 답했습니다.
사드 배치 재검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향을 미국에 직접 전달했고 미국으로부터 공감한다는 뜻을 이끌어낸 첫 대화로 앞으로 사드 국회 비준 문제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