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정부 첫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만만찮은 인사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으로 입장이 바뀐 자유한국당은 강효상 의원을 주포로 삼아 철저한 검증준비를 벌였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첫 인사청문회이니 만큼 맹탕으로 끝낼 수 없다는 결기를 다지고있다.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부인 김숙희 씨의 그림 매매 의혹, 아들 이 모 씨의 병역 면제 의혹, 증여세 고의 탈루 의혹, 모친 아파트 투기 의혹, 상속세 누락 의혹, 아들 위장 전입 의혹 등이다. 이 후보자 측은 의혹제기 직후 해명자료를 내놓으면서 적극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청문회 당일 검증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인사청문특위위원들은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강 의원 측은 "이미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중심으로 깊숙히 파고들어 현미경 검증을 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후보자의 아들 병역문제와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교사 출신 화가인 이 후보자 부인 김씨는 2013년 서울에서 본인의 개인전을 열었는데 전남개발공사가 그림 2점을 900만원에 사간 것이 문제시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전남도지사 출마를 의식해 지역 공사가 서울에서 열리는 '초보화가'의 개인점에서 그림을 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2014년 7월 도지사로 취임하기 11개월 전의 일"이라며 "강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자 아들 이 씨는 대학교 1학년 때인 2001년 신체검사를 받고 3급 현역 입대 대상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재검에서는 어깨 탈골 증상인 견갑관절 재발성 탈골로 군 면제 등급인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한국당은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 후보자에게 권력형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당시 작성했던 '입대 희망 탄원서'까지 공개하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개인 비리의혹 검증보다는 정책검증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 측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으로는 낙마까지 갈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사회안보 정책 전반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책임총리로서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를 충분히 묻겠다"며 "일각에서 국민의당과 이 후보자의 친소관계가 강하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다 보고 계시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친분관계는 말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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