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북한에서 넘어온 미확인 비행물체는 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드러났습니다.
풍선이 넘어오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군 당국은 경고사격뿐 아니라 F-15K 전투기까지 출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23일) 정오쯤, 강원도 최전방 지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항적 10여 개가 남하하는 모습이 우리 군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군 당국은 이를 북한의 무인기로 보고 경고방송과 함께 F-15K 전투기까지 출격시켰습니다.
하지만, 비행체는 반응이 없었고, 그 중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자 군은 90발이 넘는 경고사격으로 대응했습니다.
상황이 끝날 때까지 비행체의 정체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군은 하루가 지나서야 이 물체가 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열상감시장비에 둥근 물체가 터지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날씨가 좋지 않아 육안 식별이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자 단체가 날려보낸 풍선은 막대형이지만 이번에 남하한 것은 원형인 점을 들어 이 풍선이 북한에서 온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북한의 전단 살포용 풍선이 자주 날아오는데도, 반나절 넘게 비행체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 군의 기관총 경고 사격에 대해 아직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