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한동안 뜸했던 북한의 '집단 탈북' 여종업원 송환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있는 북한 식당(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12명이 남성 지배인과 함께 국내에 들어온 이후 북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가정보원이 여종업원들을 유인·납치했다"며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대한적십자사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여종업원 부모들의 편지를 유엔 인권이사회 등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송환 요구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송환 요구는 지난 5월 열린 우리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한동안 뜸해졌다가 최근에는 여종업원 부모의 영상편지를 공개하는 등의 형식으로 한층 적극성을 띠고 있습니다.
북한은 8일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여종업원 김설경의 어머니가 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김씨의 어머니는 영상편지에서 "네가 남조선으로 끌려간 지도 이제는 1년이 지났구나"라며 "1년이란 세월이 너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버지, 어머니에겐 마치도 10년, 100년처럼 느껴진다"고 그리움을 호소했습니다.
김씨 어머니는 "우리 설경이가 돌아올 때까지 더 억세게 살리라 마음먹었다"며 "우리 꾹 참았다가 뜻깊게 상봉하는 날 실컷 울자"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에는 여종업원 리지예의 아버지 리경수씨가 딸을 그리워하다가 숨을 거두었다며 리씨의 유서가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리씨는 유서에 "나의 건강은 원수들이 너를 끌고 간 때로부터 급격히 악화되었고, 악화된 병세는 그 어떤 약으로도 돌려세울 수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날 네 손으로 내 묘지에 술 한잔 부어주면 이 아버지는 그때에야 비로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북한은 김설경의 어머니가 보낸 영상편지와 리경수씨의 유서 영상을 유튜브에도 올렸습니다.
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7일 평양에서 가진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앞서 여종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우리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종업원부터 돌려보내라는 주장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북한이 앞으로 여종업원 문제와 관련해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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