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성사된 웜비어의 석방 배경에는,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대북정책에 오래 몸담았던 북한통인데, 어떻게 석방을 이끌어냈을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웜비어의 석방은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있었던 1.5트랙 접촉에서 북한측이 추가 접촉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 6일 조셉 윤 특별대표와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뉴욕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웜비어의 건강상태가 확인됐습니다.
이후 이 보고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표의 평양행을 전격 결정한 겁니다.
심지어 특별 전용기인 '걸프스트림'까지 띄웠고, 윤 대표는 의료진 2명과 삿포로를 거쳐 그제 평양에 들어갔다 어제 빠져나왔습니다.
마침 어제는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에 들어간 날로, 일각에선 로드먼이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헤더노어트 / 미 국무부 대변인
- "(혹시 로드먼 방북이 역할했나?) 그는 웜비어 석방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그가 왜 북한을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웜비어의 건강상태를 들은 윤 대표의 전격적인 평양행이 석방까지 이어진 겁니다.
인도적인 차원의 석방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접촉과 석방이 북미 간 대화 기류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헤더노어트 / 미 국무부 대변인
- "(북미 대화의 신호탄인가?) 웜비어 씨가 막 석방됐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화에 대해 말하긴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웜비어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점과 미국 틸러슨 장관이 같은 날 청문회에서 대북제재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북미 대화는 시기상조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