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여성 비하 논란'이 갈수록 커져가는 가운데, 희한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유사한 문제가 생기면, 지체 없이 비판 성명을 발표했던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종적을 감춰 버린 거죠.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검색하는 모습이 포착돼 물의를 빚자,
"성나라당에서 성누리당으로 이어져 온 새누리당의 본성을 못 버렸다"며 힐난했던 당시 민주통합당.
▶ 인터뷰 : 남인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013년)
- "심재철 의원은 즉각 윤리특위에서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사과하라."
'잘못된 성인식'에 대한 비판은 바로 지난 19대 대선 당시에도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돼지 흥분제' 파문에 민주당은 "홍 후보는 대통령은 물론 공직 무자격자"라며 일침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안경환 법무부 후보자의 '왜곡된 성인식' 논란에 대해선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와 의원은 "굳이 집단적으로 방어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며 총대를 메고 엄호하진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문제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밝히기 아직은 애매하다"는 이유입니다.
」 정의당까지 포함한 야4당 모두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한국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과는 상반된 기류입니다.
▶ 인터뷰 : 윤종필 / 자유한국당 의원
- "그릇된 여성성에 대한 인식을 전체 남성들에게 전가하는 자에게 법무부를 맡기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가. "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번 여성 비하 논란과 관련해선 아직 정면돌파할 방법이 뾰족하게 없는 만큼, 청문회에서의 적절한 해명으로 여론이 반전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 김문영 기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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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