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동안 집 밖에 나오지 않던 안철수 전 대표가 이틀 전 속초를 다녀갔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자숙해야할 기간에 엉뚱한 곳에 다녔다는 비난이 빗발쳤는데, 오늘(12일) 기자회견도 이 때문에 서둘렀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을 뒤흔든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진 뒤 보름이 되도록 침묵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건 그제(10일)입니다.
장소는 안 전 대표의 주 활동무대인 여의도가 아닌 강원도 속초.
검은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 쓴 채 나타난 안 전 대표.
곁에 있던 아내 김미경 교수가 아니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과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는 등 주위를 경계하며 식당에 들어섭니다.
밝은 옷차림으로 '뚜벅이 유세'를 하던 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안 전 대표 측은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들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오늘(12일) 긴 침묵 끝에 안 전 대표가 전격적인 기자회견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표
-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엉뚱한 장소에서 발견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기자회견을 더 서둘렀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여기에 침묵이 길어질수록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끝내 구속돼 더는 입장 표명을 미룰 수 없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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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