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용퇴 논란은 총선 이후에 벌어질 본격적인 권력 다툼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계속해서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도권 55명의 거사로 불거진 한나라당 권력 다툼은 이재오·이상득 두 사람의 동반 출마로 봉합됐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수면 아래로의 잠복입니다.
총선 이후, 특히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곧장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총선 직후인 7월에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명박 정권의 실세 경쟁은 '총선 책임론'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심실세인 이재오·이상득 두 사람은 '마음을 비웠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의원
- "난 이미 다음을 비웠다. 당권에 도전한다는 생각 없다. 난 이명박 정부하에서 변함없는 이재오다."
인터뷰 : 이상득 / 한나라당 의원
- "모든 사람을 포괄하겠다. 몸가짐을 철저히 할 것이고 지역에 충실해야 하고."
이미 전선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정권 초기 인사 문제 등에서 이상득 부의장계가 독주 양상을 보이면서, 이재오계와 이명박 대통령 직계 소장파가 연합한 대립구도입니다.
다만 용퇴 논란을 거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형 이상득 부의장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습니다.
반면 이재오 의원은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도 뜻을 관철하지 못했고, 때문에 소장파들은 '버림받았다' 또는 '이용당했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습니다.
역학관계의 변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결국 최대 변수는 총선 결과와 함께 대통령의 의중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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