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는 이렇게 회동을 가진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우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는 만날까요.
우리는 은근히 만났으면 하는데, 북한쪽이 만날 맘이 없어 보입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ARF에 참가하기 위해 어제 새벽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리용호 외무상과 북한 대표단.
한국 측과는 만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힙니다.
▶ 인터뷰 : 박광혁 / 박광혁 북한 외무성 부국장
- "강경화 장관과 만날 의향 있으십니까?"
- "만날 계획이 없습니다."
잇따른 질문에도 입을 떼지 않고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기다리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현장을 황급히 떠나갑니다.
이처럼 북한이 남북간 만남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이번 ARF에서 의미 있는 대화가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지난번 라오스 회의처럼 북한이 일방적인 선전이나 깜짝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제재안과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측은 북한 대표단을 끝까지 설득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장관(그제)
-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대화를 해야된다, 그리고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ICBM 발사와 유엔의 제제 국면 속에 남북한 간 깜짝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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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