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미국과 북한이 일촉즉발로 치달은데는 레토릭, 이른바 양국 지도자들의 강해지는 발언도 한몫 했습니다.
지난달 북한이 ICBM급 화성 14형을 발사한 이후 양국의 발언 수위가 점점 거세지면서 한반도의 긴장 지수도 높아진 거 거든요.
먼저 입의 포문을 연 건 미국이었습니다.
화성 14형 발사 직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우리의 능력 중 하나가 상당한 군사력인데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를 가한 겁니다.
이에 북한도 "우리 군대는 트럼프의 미치광이 같은 군사적 선택에 기꺼이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맞받아쳤죠.
그러자 미국도 곧바로 김정은을 콕 집어 반박하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 국장은 "김정은을 핵무기에서 떼어놓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김정은의 축출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에 북한 외무성은 "최고 수뇌부를 어떻게 하려는 사소한 기미라도 보인다면 미국의 심장부를 무자비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받아치죠.
북한이 미국 시카고까지 날아갈 수 있는 ICBM 발사 실험을 단행한 후 두 나라는 드디어 '전쟁'을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하려 한다면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이 우리 국가를 건드리는 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칩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금융시장이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오늘 금융시장도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