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컴백'으로 야당 정치지형이 흔들리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등 보수야당의 두 수장들도 각자의 정치행보를 이어갔다.
대표 취임 후 당내 개혁과 당권 장악에 매달려왔던 홍 대표는 그간의 '잠행'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외정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홍 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 비공개 회의를 열고 25인의 특별보좌역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정무, 공보 등 전문분야 특별보좌역 11명과 지역 특별보좌역 14명 등 25명이 발탁됐다.
정무특보는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의원이 맡았고, 공보특보는 홍 대표 경남도지사 시절 공보특보와 비서실장을 역임한 강남훈 전 특보와 정장수 전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지역 특보로는 ▲서울 김성태 ▲부산 윤상직 ▲대구 곽대훈 ▲인천 정유섭 ▲광주 박삼용 ▲울산 이채익 ▲경기 송석준 등이 임명됐다.
홍 대표가 특보단을 꾸리면서 당협위원장 교체작업과 함께 당권 장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홍 대표는 오는 16일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에 나선다. 16일 한국당의 본진인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전국을 돌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 토크콘서트를 여는 방식이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9월 열릴 정기국회 내년 지방선거의 판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안철수 전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로 재등판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홍 대표, 안 대표로 이어지는 대선 라인업이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 홍 대표도 시민들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보수결집에 나서야 할 시기가 온 셈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이미 전국을 돌며 '젊은 보수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0일 세종시 전통시장에서 '바른정당 주인찾기 행사'를 한 뒤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 중앙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오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찾아 신고리 원전 5·6
이 대표는 대전 한남대와 한밭야구장을 찾아 젊은이들에게 직접 당 홍보물을 나눠주며 스킨십 행보에 나섰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지난 7월부터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 대구·경북, 호남, 강원지역을 찾은 바 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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