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전격 경질됐습니다.
한 언론인터뷰에서 '북핵을 동결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돌출 발언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이자 대선 1등 공신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전격 경질됐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배넌 사이에 상호합의가 있었다"며 "배넌의 봉사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넌은 지난 16일 한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 가능성을 내비쳤던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어서, 경질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커트너/ 미국 언론인
- "한반도에 대해 대통령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주의했다고 생각합니다."
배넌은 경질 소식이 공개된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백악관을 떠나는 것"이라며 자발적인 결정이었음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반대론자들에 맞서 전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배넌의 주장과 달리 백악관은 2주 전부터 경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고, 백악관 내에서 배넌계 극우파가 주도권을 잃고 밀려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극우파의 상징인 배넌이 정권 출범 7개월 만에 전경 경질되면서, 강경 일변도의 우파 정책들에 제동이 걸릴지도 주목됩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