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살충제 계란파동의 심각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축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라고 추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참모진들과 오찬을 겸한 긴급 회의를 갖고 계란사태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범정부차원에서 살충제 계란사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재차 지시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안전처 간에 초창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엇박자로 대응했다가 국민불안을 가중시킨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들은 살충제 계란사태가 전체 먹거리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부처별 혼선을 막고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또 유사 사태를 막기 위해 양계산업을 비롯한 축산업 전반을 구조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등은 축산업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어려운 문제”라며 “문 대통령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관련 준비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낙연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살충제 계란사태 주무부처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 되어 중복발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국정과제로 △2018년 가축질병 방역체계 강화를 위한 보험제도 도입 △2020년 한국형 구제역 백신 생산 △2022년까지 깨끗한 축산농장 5000호 조성 추진 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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