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를 두고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를 배제하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이런 움직임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중국 외교관이 모였습니다.
북핵 문제가 거론되자 미국이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우드 / 미국 군축 대사(지난 22일)
- "북한의 위협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의 의지만으로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대화에 끼어들었지만, 북한은 우리에게 "대화 자격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주용철 /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지난 22일)
- "한국은 핵 문제 관련 얘기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것은 북한과 미국과의 문제입니다."
단독으로 북핵 해결에 나설 수 있다는 미국과 핵 문제는 북-미 간 문제라는 북한 사이에서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정양석 / 바른정당 의원
- "북한의 핵은 거의 고도화됐고 미사일도 완성 단계에 와있습니다.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남북한의 어려움을 초래하는지 (알아야)…."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완성할 경우 코리아 패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가능한 평화적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자료제공 :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