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전문여행사를 처음으로 승인해 줬습니다.
대북제재로 가뜩이나 돈줄이 마른 북한의 '숨통'을 터주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한 전문 여행사의 기자회견장입니다.
여행사 직원은 물론 러시아관광협회 인사부터 북한 외교관까지 참석해 눈길을 끕니다.
여행사 측은 짧게는 닷새, 길게는 보름 일정의 다양한 북한 여행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소개합니다.
또 비자 발급이 간소화돼 북한 여행이 한층 편리해졌다는 점도 빼놓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율리아 무흐타시포바 / 북한 여행사 판매책임자
- "특별 관광 상품에는 북한 주요 도시들과 관광 명소들은 물론 자연 유적지도 포함됐습니다."
러시아가 북한 당국의 지원을 받는 여행사를 처음으로 승인한 겁니다.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 사망 사건으로 외국인 관광이 위축돼 전전긍긍하던 북한의 손을 사실상 러시아가 잡아준 셈입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상당히 호응하면서 대북제재에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러시아가 해주는…."
우려되는 건 이같은 조치가 대북 제재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숨통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북한도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도 원산에서 에어쇼를 연다며 관광객을 모집하는 등 위축됐던 외화벌이를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