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당대표는 누구에게로?
국민의당이 27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새 지도부를 선출합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 2명, 여성위원장 및 청년위원장을 뽑아 신임 지도부를 꾸릴 예정입니다.
국민의당은 지난 22∼23일 실시한 온라인투표와 25∼26일의 ARS 투표 결과를 합산해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기호순) 4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를 신임 당 대표로 뽑습니다.
다만 이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오는 28∼29일 온라인투표와 30일 ARS 투표를 추가로 진행한 뒤 31일 당 대표 지명대회를 열어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입니다.
전체 당원 약 24만 명 중 과반(12만여 명)이 몰려 있는 최대 표밭이자 텃밭인 호남의 마음을 얻은 후보가 결국 당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애초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번 전대에서는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빅4'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의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난 3일 당권 도전을 전격으로 선언하면서 전대 구도가 일시에 요동쳤습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의 선거운동을 돕겠다며 불출마 뜻을 밝혔고, 김 전 대표도 고심 끝에 전대에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심장이 정지돼 쓰러진 환자는 웬만해서는 심장이 다시 뛰지 않는다. 전기충격을 줘야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습니다.
"당의 생존을 위해 독배라도 마시면서 당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출마한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경쟁자들은 대선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선거 패배,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조작 사건' 파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선 초기부터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압박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향해 "명분 없는 당 대표를 고집하지 말라"며 "안 후보가 반성과 성찰 후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다면, 당 대표 천정배와 함께 훌륭한 양 날개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 역시 "모든 책임은 대선후보로 집중되는데, (안 후보가) 패배는 선대위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회피"라며 "이번에 정동영이 당선되면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이 아닌 공당이라는 확실한 증명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친안'(친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이언주 의원은 애초 안 전 대표 출마에 찬성하던 입장이었지만, 돌연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 의원은 "신뢰 상실의 책임이 있는 분들이 위기에서 (당을) 구한다고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저와 함께) 국민의당의 새판 짜기를 함께 하자"고 역설했습니다.
이처럼 나머지 3명의 주자가 안 전 대표를 협공해 온 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로 가게 되면 후보자들
이 경우 같은 중도성향인 안 전 대표와 이 의원, 호남계이자 개혁파라는 공통점을 가진 천 전 대표와 정 의원 간의 지지 선언 성사 여부가 1위 후보의 '선두 굳히기'냐 2위 후보의 '막판 뒤집기'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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