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업가에게 6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던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안보와 민생의 심각한 이중 위기 국면에서 야당 대표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불찰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바른정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직을 놓고 그동안 많은 고심을 했다. 제 고민은 개인의 유불리가 아니라 무엇이 당을 위해 나은 길인가였다"며 "자강이 옳다고 믿는 많은 동지들이 저의 사퇴로 자강의 불씨가 수그러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점들이 고민을 깊게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거짓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정치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요한 시기에 많은 숙제만 남겨놓은 채 대표직을 떠나게 돼 국민과 당원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퇴는 지난 6월 26일 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74일 만이다. 이 대표가 조기 낙마함에 따라 바른정당은 새 리더십을 위한 후속 논의에 즉각 착수할 전망이다.
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안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구원 등판
이 대표는 한 여성 사업가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만 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업가가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달라'고 진정을 제출함에 따라 현재 형사3부에 사건을 배당해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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