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넋이 나갔다고 할까요.
헌혈차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는가하면 병원 직원은 뒷돈을 받다 해임까지 됐는데요.
다 적십자사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랑과 생명'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헌혈 차량.
하지만 헌혈차에서 일하는 일부 근무자들의 행태는 문구와 정반대입니다.
지난해 초 한 헌혈차 직원 한 모 씨는 음주를 한 상태에서 차를 몰다 적발됐습니다.
당시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같은해 18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적십자가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각종 비위행위와 함께 징계 과정에서 황당한 일들이 얼어납니다.
지난해 리베이트를 받다 적발된 한 방사선사는 병원에서 해임됐지만, 금품을 수수한 의사는 감봉 조치가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적십자병원 관계자
- "병원의 직원들의 신상 이런 거는 개인 비밀이고요. 그랬었다는 건 들었는데요."
실제로 최근 3년간 보건복지부 산하 29개 공공기관의 중대 비위행위를 집계했더니 적십자사의 문제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금품수수와 성폭력, 음주운전 등 3대 비위행위만 33건이 적발됐는데 정직 이상 중징계가 60%에 육박했습니다.
▶ 인터뷰 : 정춘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기관들에서 이렇게 비위행위가 많이 있다는 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요."
전문가들은 징계와 함께 금품수수 등의 비위 행위로 적발되면 이를 환수하고, 성과급 등 각종 혜택도 폐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 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