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협이 거세지면서 미국에선 지하벙커를 만드는 회사들이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 본토까지 미사일이 날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한 지하벙커 마을입니다.
군용창고로 사용되던 걸 한 벙커 회사가 사들여 최대 5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 채소까지 기를 수 있는 지하도시로 개조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비시노 / 미국 벙커제조업체 대표
- "지하벙커에는 원할 때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녹색 채소를 비축하고 있습니다."
5성급 호텔과 맞먹는 호화 지하벙커도 있습니다.
벙커 곳곳엔 10만 달러짜리 고성능 CCTV가 있고, 방사능 같은 오염물질을 씻어낼 수 있는 특수 샤워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이런 지하벙커를 짓는 데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벙커 제조업체마다 주문이 밀려든다는 겁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에 대비하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특히 최근엔 북한의 위협이 미국 본토를 향한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거듭하면서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한 벙커제조업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아예 집을 지을 때 지하벙커를 함께 만들겠다는 건설업체까지 나오고 있어 미국의 지하벙커 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