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0일) 북한 추정 해커들에게 지난해 9월 '작계 5015'를 포함한 군사기밀 문서가 대량 유출됐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국방부는 작전계획이 유출됐는데도, 1년이 넘도록 다른 수정안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가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해커에 의해 뚫린 것으로 짐작되는 시점은 지난해 9월.
북한 지도부 '참수 작전'인 작계 5015와 침투·국지도발 대응 계획인 작계 3100 등이 북한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났는데도 우리 군이 지금까지 이 작전 계획을 수정하는 작업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 "빨리 작계를 수정을 하고 보완대책을 치밀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사실은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이 바뀌는 이런 와중에 조금 소홀히 됐어요. "」
국방부가 해킹에 따른 조치로 감염된 PC 총 3만대를 다시 포맷하는 대책 등은 내놓았지만, 막상 중요한 유출된 작전계획에 대한 보완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관련 보고도 송영무 신임 국방장관 취임 후 두 달이 지나서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망 해킹 사건 수사 TF'가 해킹된 파일들을 복원해 유출된 해당 부대에 전달하는 작업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각 부대가 처음엔 "우리가 접수할 근거가 없다"며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
군 검찰이 직접 찾아가 전달할 때까지 이같은 행태는 반복됐습니다.
그동안 우리 군이 유출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까봐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