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기업 직원들이 10년 동안 카드사로부터 공짜 해외여행을 제공 받아 왔습니다.
공짜 해외여행을 가면서 회사에는 해외 출장을 간다며 출장비까지 챙겼다고 합니다.
최형규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입니다.
지난해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로 있었던 더블루케이의 펜싱 선수를 채용하는 등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직원들은 지난 10년 동안 카드사로부터 '공짜 해외여행'을 제공받았습니다."
법인카드를 사용해 준 데 대한 보답으로 해당 카드사가 보내 준 것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직원 69명이 최소 3박 4일, 길게는 8박 9일이나 다녀왔습니다.
임직원 행동 강령에 "직무 관련자에게 향응을 받아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직원들이 공짜로 해외여행을 가면서 '정식 해외출장'으로 신청해, 여비로 4천만 원 넘게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 건 / 변호사
- "명목은 해외출장이나 실질은 외유 및 관광에 있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회사에 대한 업무상 배임이 성립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관리감독기관인 한국관광공사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측은 "해외 출장 부분에 대한 시스템이 미흡했던 점 등 행정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재 /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교문위)
- "국민 혈세가 들어간 공기업이 지난 10여 년간 받아온 카드사의 해외여행 접대를 관례로 치부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모럴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윤남석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