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카드를 쓰면 그 수수료는 해당 매장이 부담합니다.
그런데, 대기업은 카드사에 갑의 위치라 수수료도 싸고, 자영업자는 을이라 높은 수수료를 문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17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여옥순 씨.
10만 원어치 팔면 10만 원이 들어와야 하지만, 신용카드사가 수수료를 제하고 입금하다 보니 통장을 볼 때마다 화가 나기 일쑤입니다.
가맹점 수수료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여옥순 / 음식점 운영자
- "한 2.5~2.7%. 특히 또 카드마다 약간 다르긴 한데 너무 비싼 건 4%대도 있어요. 이건 정말 카드사의 횡포라고 해야 되나."
3% 넘는 수수료를 무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은 더 울화통이 터집니다.
▶ 인터뷰(☎) :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 "장사도 잘 안 되고 하는데…. 수수료가 좀 과도하게 매겨지니까…."
하지만 대기업은 사정이 다릅니다.
카드사가 20대 기업에 매기는 평균수수료율은 1.38%로, 평균 수수료율보다 0.7%포인트 정도 낮습니다.
이 가운데 국민 생활에 필수불가결해 공공성을 갖는다는 이유로 할인을 받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편법입니다.
호텔이나 리조트, 항공과 홍보기획사 등까지 할인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대기업이 얻은 이익은 지난 3년간 2천억 원을 넘습니다.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수수료를 깎아달라는 대기업의 요구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정재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재벌계 가맹점에게는 1% 초반 대를 적용받고 있고요. 이런 형평성의 문제나 공공성의 문제를 따져볼 때 법 적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대기업 눈치를 보며 날린 이익을 사실상 자영업자에게 전가하면서 카드사들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22조 원이 넘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윤남석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