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헌재소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조속한 임명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이는 국회가 헌재소장 임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권한대행 체재를 유지하겠다는 청와대의 입장과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현웅 기자입니다.
【 기자 】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공석인 헌재소장과 헌법재판관을 조속히 임명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헌재는 어제(16일) 재판관 8명이 모두 모여 회의를 열고 "조속히 임명절차가 진행돼 헌재가 온전한 구성체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공백 상태가 길어짐에 따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고, 헌재의 위상에도 문제를 일으킨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는 지난 10일 국회가 소장 임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청와대의 입장과는 상당한 온도 차를 보입니다.
당시 청와대는 권한대행 체제의 근거로 지난달 18일 재판관 전원이 권한대행 유지에 찬성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지난 10일)
- "지난 9월 18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간담회에서 재판관 전원이 김이수 재판관의 권한대행직 계속 수행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헌법재판관들이 표명한 입장은 청와대의 근거를 흔들면서 대통령과 여권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중하게 공식 입장을 정리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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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