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 대회에 북한은 올해도 축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내용이 너무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유엔 대북 제재안을 중국이 비교적 열심히 이행해서 북한이 항의하는 걸까요? 그 사이 북한과 러시아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중국에 보낸 축전은 오늘자 노동신문 2면 오른쪽 하단에 실렸습니다.
총 3문장으로 매우 짤막하게 게재됐습니다.
2012년 중국 18차 당 대회 때 보냈던 7문장, 800자짜리 축전과 비교하면 성의없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축전 내용 역시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18차 때는 형제라는 표현을 쓰며 북·중 간 친선을 계속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축하를 하기만할 뿐 두 나라 사이 관계에 대한 문장은 아예 빠졌습니다.
강력한 유엔 제재안에 중국이 과거보다 적극 동참하면서 북·중 관계가 계속 얼어붙고 있음을 반증하는 축전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축전과 관련해서 내용이 짧아졌다든지 그런 동향들이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지금 분석 중에 있습니다."
이 와중에 북한과 러시아는 부쩍 가까워지는 모습입니다.
최선희 북 외무성 북미국장이 어제 러시아를 찾았는데 최 국장이 20일간 모스크바를 두 차례 방문할 정도로 최근 북·러 대화가 잦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가 참석하는 '핵 비확산회의'에는 우리 외교부 당국자와 미국의 전직 관료들도 참석할 가능성이 커 남·북 그리고 북·미 간 접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