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진들, 바른정당과의 통합 "아직은 아냐" 제동
호남 중진 의원들에 더해 동교동계 원로들까지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자 국민의당 지도부도 "아직 바른정당과 통합을 애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 논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기와 절차"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이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국민의당의 존립 기반인 다당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바른정당이 넘어지면 안 된다는 인식이 많지만, 여기에서 연대를 할지 통합해야 할지 의견이 나눠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한을 12월로 제시했던 송기석 당대표 비서실장을 향해서는 "급진적인 통합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안 대표에게 확인했는데, (12월) 이 얘기를 본인이 안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도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기대가 큰 만큼 이 (통합) 작업도 신중하게, 공동의 가치를 하나씩 찾아가면서 숨고르기를 하며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당내 신중론이 확산하며 통합논의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반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동교동계 원로들 사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강행할 경우 오히려 안 대표를 출당시킬 수도 있다는 언급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호남계 의원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탈당하는 등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박양수 전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역위원장 60% 이상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며 "원로들이 먼저 당을 깰 수는 없겠지만, 안 대표가 통합을 공식 선언한다면 의원들을 데리고 국민의당에서 나가라는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당 중진들과 만찬을 개최하는가 하면, 25일 오전에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하는 등 소통 행보에 나섰습니다.
애초 안 대표는 국감 이후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고자 했지만, 당내 의견수렴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될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중진의원들과 조찬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그는 "정책연대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선거연대까지도 추진해 볼 수는 있고, 통합은 그 이후 모든 여건이 맞아떨어졌을 때 추진돼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안 대표에게도 (이 이야기를) 했고,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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