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들이 다시 공항을 찾았습니다.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서인데 이들은 여전히 북한 요원들에게 속았을 뿐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개월 만에 범행 현장을 다시 찾은 김정남 살해 피고인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해 방탄복까지 착용했고 경찰 특공대 20여 명의 호위도 받았습니다.
기존 공항 이용객에 사건 관계자들, 취재진까지 몰리며 검증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현장검증은 당시 피고인들이 북한 요원으로부터 택시 표를 받았던 공항 내 카페와 김정남이 테러를 당한 곳, 그리고 응급 처치를 받은 진료소 등에서 범행 순서대로 진행됐습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검증에서 피고인들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피고인들은 검증 중간 휠체어를 타기도 하는 등 계속된 재판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 인터뷰 : 공항 취재진
- "흐엉 씨, 시티 씨 여기 좀 봐주세요."
「지난 2월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김정남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두 피고인은 아홉 차례의 공판에서 TV 쇼 녹화라는 북한 요원의 거짓말에 속은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선 고의로 사람을 살해할 경우 사형에 처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어 선고공판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고인들은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