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숙소로 머물던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호텔. 두번째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세워져있고 양측을 마주보도록 테이블이 마련됐다. 이날 오후 5시36분께(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먼저 환하게 웃으면서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양 정상 모두 붉은색 계통 넥타이를 착용했다. 시 주석은 입구에 서서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한국측 인사와 차례로 악수를 나누면서 친근함을 표시했다.
양측 관계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시진핑 주석이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며 "함께 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게 돼 아주 기쁘다"며 거듭 환영했다. 또 시 주석은 "얼마 전 문 대통령께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저의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주셨다"며 "이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19대 당대회는 중국의 경제·사회에 있어 개혁의 청사진을 정했다"며 "이 청사진은 21세기 중반까지 다 포괄하는 것으로 중국 자신의 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부여할 것이고,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중국과 협력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으며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고 의미부여했다.
곧바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넉달 만에 다시 뵙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두번째 회담인 만큼 시주석이 보다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어 "19차 공산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연임한 것을 다시 축하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시주석이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저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에 이런 목표를 양국이 함께 노력하고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두 나라 사이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을 언급한 뒤 "중국에서도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 고통을 이겨낸다는 사자성어도 있다"면서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예정된 시간(30분)보다 13분 늘어난 총 43분간 이어졌다. 또한 12월 중에 중국에서 세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보다 포괄적이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행사를 준비하는) 중국 외교부 직원들이 지난 7월에 비해 매우 친절했다"며 "가령 미리 회담장을 보여주며 정상 동선과 포토라인 등 시나리오를 설명할 때 우리 측 질문에 친절히 답변하고 통역기 개수 등에서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한중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중국 외교부 한 직원은 '두 정상이 4개월 만에 재회해 따뜻한 태도를 보여준 것 같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중국과 코리아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정말 잘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언급한 '코리아'가 노스코리아(북한)인가라는 질문에 "우리에게는 양쪽이 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는 한국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청와대 정
[다낭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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