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로 비난하며 한·중·일순방 행보를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는데, 그래도 전과는 달리 북한과 관계 개선에 대한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 소식입니다.
'전쟁 미치광이', '늙다리', '테러 왕초' 등의 단어를 써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늙다리' 표현은 지난 9월 김정은 성명에 처음 등장해 트럼프 비난발언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 9월 22일
-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라는 글을 트윗터에 올리며 맞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의 친구가 되려 애쓰고 있다"며 "아마 언젠가는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비꼬는 한편, 앞으로 관계 개선 여지는 남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김정은과 친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만약 그런(김정은과 친구가 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북한, 여러 나라,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렇게 된다면 매우 매우 훌륭한 일이 될 것입니다."
지난 몇 달간 북한과 격한 설전을 주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에 변화 기류가 감지되며 북미 대화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