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트럼프 미 대통령을 '늙다리'라 조롱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은 작고 뚱뚱하다'며 설전을 벌이자 백악관이 트윗은 트윗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내일 끝나는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이런 설전에 묻혀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11일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한중일 순방 소식을 전하며 '늙다리'라고 비하하자,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1일)
- "트럼프와 같은 늙다리 미치광이의 망발은 결코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멈춰 세우지 못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난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왜 날 모욕하느냐"며 맞받아쳤습니다.
이 언쟁이 인신공격 싸움으로 해석되자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나는 트럼프의 트위터를 잘 보지도 않는다"며 "트위터 발언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식 대응 방식"에 불과할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 인터뷰 : 콘웨이 / 백악관 선임 고문
- "자신을 모욕한 사람에 대한 대통령만의 대응 방식입니다. 북핵에 집중했던 13일간의 순방 성과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악관 참모들의 이런 빠른 대응은 절제된 대북 관련 언행으로 나름 호평을 받은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막판 설전으로 평가 절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만 71살인 트럼프 대통령이 긴 순방으로 지쳤고, 또 대통령의 돌발 행동을 말릴 멜라니아 여사가 먼저 귀국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한주희